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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동의어는 행동, 반복적인 행동은 그 사람의 영혼의 언어

‘TV는 사랑’ 김창옥, 父 청각장애 가정사→학력 열등감 인생사 고백 

 

김창옥이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6월 19일 방송된 KBS 1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 80회에는 스타 강사 김창옥이 출연해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그로 인해 오랜 시간 헤어나오지 못했던 열등감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창옥은 "저희 모두 메이크업을 하지 않냐. 마음과 정신에도 메이크업을 하는 게 있다. 저는 학력에 대한 메이크업을 했다"고 운을 뗐다. 가족 중 대학 나온 사람이 없어 늘 열등감을 품고 살았다는 것.

김창옥은 "아버지가 청각 장애가 있어 학교를 나오신 적이 없다. 어머니도 학교를 못 나오셨고 큰누나는 초등학교, 형은 중학교만 나왔다. 다른 누나들은 여상을 나왔다"고 밝혔다. 오직 김창옥 자신만이 어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대학 입시에 도전했지만 3수 끝에 군 입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김창옥은 제대 후 다시 대학의 꿈을 가졌다. 이후 혈혈단신 서울로 상경해 5개월 간 고시원 총무와 식당 일을 하며 경희대 음악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지만 김창옥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창옥은 "제 동기 애들은 예고를 나와 다들 피아노를 치다가 왔는데 저는 공고를 나왔다. 공고를 나온 것도, 음대 들어가서 적응도 못하고 유학도 못간 것도 전부 열등감이었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이날 김창옥은 어느 순간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마음이) 건강해지니까 제 콤플렉스도 얘기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더 마음을 열어주더라. 마음을 여는 데엔 실력만 필요한 게 아니라 솔직함과 진실됨도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가족으로도 흘러갔다. 이에 김창옥은 현재 소통 전문가로 활동 중이지만 아버지와는 소통하지 못했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창옥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보면 반가워하기 보다는 피하기 바빴다며 "장애가 있는 게 근본의 문제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가족구성원의 대처방식이 더 문제가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창옥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청각 장애를 알지 못했다고. 김창옥은 "제가 어느날 친구를 집에 데리고 갔는데 (아버지가 등을 돌리고 앉아 계시는 바람에) 친구가 인사해도 모르시더라. 얼굴을 보고 있었다면 액션을 보고 인사를 받으셨을텐데. 나중에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인사를 받으라 하니 그때서야 보시곤 (소리 크기 조절을 못해) 엄청 큰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그날 아버지가 귀가 안 들리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옥은 다 커서야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간 사연을 털어 놓으며 "근데 수술을 하면 들을 수 있다더라. 인공 와우라는 게 20년 전에도 나왔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창옥은 20년 전 본인 역시 가난하고 열등감 많은 삶을 살아가느라 시기를 놓친 것을 아쉬워 하며 "지금은 소리가 들리신다"고 아버지의 경과를 전했다.

한편 이날 김창옥은 가난한 음대생 시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키다리 부부 오준봉, 승복임 목사를 만나 그때 못다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창옥은 "영혼의 동의어는 행동, 반복적인 행동은 그 사람의 영혼의 언어라고 하더라. 목사님 부부가 해주신 반복적인 행동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졌다. 사실 강연 안에 제 삶 안에 두 분의 삶이 들어와 있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뉴스엔